AI가 핵심 내용을 요약했어요
AI 기술을 활용한 요약 서비스입니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위해 본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현대자동차가 10월 14일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푸네(Pune)에서 푸네 신공장 준공식을 열었습니다. 푸네 신공장은 남부 첸나이 1·2공장에 이은 현대차의 세 번째 인도 생산 거점입니다. 가동이 멈췄던 GM 공장을 인수해 새롭게 단장했는데요. 현재 푸네 신공장은 연간 17만 대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푸네 신공장은 2030년까지 생산 능력을 연 32만 대로 늘리며 현대차 인도 사업의 성장을 이끌 핵심 거점이기도 합니다. 준공 시점도 뜻깊죠. 2026년은 현대차가 인도 시장에 진출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다음 30년을 내다보는 해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갖추게 된 것입니다.
다음 30년을 준비하는 이 공장의 원동력은 결국 현장의 ‘사람들’입니다. 멈춰 있던 공장을 첨단 스마트 팩토리로 탈바꿈시키고, 짧은 기간에 가동을 안정시킨 것도 이들입니다. 공장 건설과 가동을 이끄는 샴 쿠마르 싱(Shyam Kumar Singh) 현대차 인도법인(HMIL) 푸네 신공장 생산 부문장, 그리고 차체 공정의 신입 엔지니어 디라지 아그라왈(Dheeraj Agrawal)을 만나 푸네 신공장의 하루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산업·교육 중심지 푸네와 인간 중심의 스마트 팩토리
푸네는 뭄바이에서 남동쪽으로 약 150km 떨어진 도시입니다. 서고츠(Western Ghats) 산맥을 넘어 데칸 고원(Deccan Plateau)에 자리해 해안 도시보다 선선하고, 우기에는 온 도시가 초록빛으로 물듭니다. 푸네 신공장 역시 나지막한 언덕에 둘러싸여 있어, 우기가 되면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푸네는 자연환경만큼이나 교육으로도 이름난 도시입니다. 19세기부터 명문 대학과 교육기관이 들어섰고, 1848년 인도 최초의 여학교 가운데 하나가 문을 연 곳도 푸네입니다. ‘동양의 옥스퍼드’라는 별명도 여기서 나왔지요. 오늘날에는 이 배움의 전통 위에 대형 IT 단지와 완성차·부품 공장이 더해졌습니다. 푸네가 인도를 대표하는 IT 도시이자 자동차 도시로 불리는 이유입니다.
푸네 신공장의 생산 운영 전반을 책임지는 샴 쿠마르 싱 생산 부문장(이하 샴 부문장)은 양산 프로젝트(MP Project)가 한창이던 시기에 합류해, 공장 건설의 마무리를 주도하고 가동 초기 운영을 빠르게 안정시켰습니다. 현재 샴 부문장은 푸네 신공장에서 2030년 연 32만 대 체제를 목표로 한 증설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습니다. 현대차가 인도 전역에서 연 114만 대 생산 체제로 나아가는 데 핵심 역할을 맡고 있는 셈입니다.
샴 부문장에게 푸네 신공장 준공 준비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첫 차량이 라인을 빠져나온 날입니다. “사람과 시스템, 공정이 계획한 그대로 맞물려 돌아가는 모습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그는 이 성과가 공장 내 엔지니어링·생산·품질·구매 부문과 협력사가 함께 만든 결과라고 강조합니다. 공장의 진짜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공장 설계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협업과 복지를 고려해 설계한 사무·직원 공간은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받기도 했죠. 인도 자동차 공장으로는 드물게 공장 전체에 냉방 시스템을 갖춰 쾌적한 작업 환경도 마련했습니다. 아울러 공장 내에 위치한 인재개발센터(Training & Skill Development Centre)와 안전체험센터(Safety Experience Centre)를 통해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고 안전 문화를 다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인재 중심의 환경 속에서 샴 부문장은 푸네 신공장이 지닌 가장 큰 힘으로 다시 한번 사람을 꼽았습니다.
“푸네 신공장의 가장 큰 자산은 단연 ‘사람들’입니다. 푸네의 우수한 교육기관 덕분에 열정적이고 다재다능한 인재들이 모이고 있고, 끊임없이 배우고 혁신하는 문화가 공장 전체에 자리 잡았습니다. 첸나이 공장과의 긴밀한 협업, 그리고 수평적이고 소통 중심적인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직원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터전을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푸네 신공장을 단순히 차를 만드는 곳을 넘어, 제조 우수성과 인재 육성의 벤치마크가 되는 공장으로 완성하는 것입니다.”
담장 너머로 확산하는 고용과 포용,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푸네 신공장의 성장은 공장 내부의 생산성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 생태계 전체로 이어집니다. 제조, 물류, 부품 공급, 서비스 등 전방위 산업에서 직간접적인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며, 사업 확장에 따라 지역 중소기업과 협력사도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현대차의 시선은 공장을 넘어 인도 사회로 향합니다. 인도 진출 30주년을 맞아 현대차는 인도에서 사회공헌의 반경을 넓히며 한국과 인도를 잇는 가교 역할에 힘쓰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인도권역 사회책임 재단(HMIF, Hyundai Motor India Foundation)의 ‘스파르슈 산지바니(Sparsh Sanjeevani, 생명을 살리는 치유의 손길)’는 의료 서비스가 닿기 어려운 지역에 기본 진료를 제공하는 기술 기반 헬스케어 사업입니다. 이동 진료 차량과 원격진료센터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이 사업을 통해 농촌지역 거주민 5만여 명이 혜택을 받았습니다.
현대차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인 ‘아이오닉 포레스트(IONIQ Forest)’도 인도까지 뻗어 나갔습니다. 약 36.6헥타르 부지에 나무 100만 그루를 심어 마하라슈트라주에서 손꼽히는 대규모 도심 숲을 가꿨죠.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토종 수종 41종을 심은 조림 사업으로, 지역 생물 다양성을 증진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 밖에도 2021년 시작한 신진 예술가 후원 프로젝트 ‘아트 포 호프(Art for Hope)’는 매년 인도의 예술가와 단체에 창작 지원금과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개인 작가 40명과 예술 단체 10곳 등 모두 50팀에게 지원금을 전달했습니다.
푸네 신공장은 이처럼 모빌리티 생산 거점을 넘어 지역사회를 위한 인재 육성과 혁신, 장기적 가치 창출의 중심지가 되는 것을 목표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배움과 열정으로 채워가는 푸네 신공장의 하루
그렇다면 라인을 책임지는 젊은 엔지니어들이 체감하는 푸네 신공장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요? 이곳이 첫 직장이자 첫 현장이라는 디라지 아그라왈 엔지니어는 푸네 신공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먼저 전했습니다.
“공장에 들어서면 전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에 완벽히 몰입해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대부분 젊은 엔지니어들이라 배움의 열망과 호기심으로 가득해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죠.”
차체 공정에서 신차 출시에 맞춘 공정 계획과 장비·시설 개선을 맡고 있는 그는 실무 현장에서 느끼는 보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덧붙였습니다.
“저의 핵심 역할은 불량이 발생한 뒤 수정하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불량이 발생하지 않도록 견고한 공정을 수립하고 풀프루프(Foolproof)* 설비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대학 시절에는 모든 과정이 서류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그쳤지만, 이곳에서는 제가 직접 설정하고 개선한 공정이 눈앞에서 순조롭게 가동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죠. 제가 해결한 작은 문제가 완성차의 품질 향상으로 직결될 때 엔지니어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 풀프루프(Foolproof): 작업자가 기계를 잘못 조작하거나 부주의한 행동을 하더라도 위험한 상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기계·설비의 구조나 제어 시스템을 설계하는 안전 개념.
디라지 엔지니어는 이미 완비된 생산 라인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대규모 신공장 시설을 함께 구축하고 정립해 나가는 과정에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를 큰 자산으로 꼽습니다. 공정이 새롭게 정립되는 단계인 만큼, 문제 발생과 해결 과정 전체를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이론을 배우던 시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푸네 신공장만의 시너지, 그리고 인도를 위한 모빌리티
푸네 신공장에서는 인도 각지에서 모여든 현지 엔지니어들부터 한국에서 온 숙련된 엔지니어까지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이 어울려 일합니다. 베뉴에 이어 앞으로 있을 또 다른 신차 양산을 준비하며 인도와 한국 아산공장 팀은 긴밀히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막 경력을 시작한 디라지 엔지니어도 한국 주재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일하고 있지요.
“가장 감사한 것은 경험과 지식을 아낌없이 나누는 문화입니다. 경험이 풍부한 한국 주재원분들이 노하우와 지식을 기꺼이 알려주기 때문에, 복잡한 문제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한국 팀의 치밀하고 정밀한 프로세스 관리와 인도 팀 특유의 유연하고 창의적인 문제 해결 방식을 함께 배우고 있습니다. 이 조합이 저를 더 나은 엔지니어로 만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쌓은 배움은 결국 인도의 도로를 달릴 차로 이어집니다. 인도의 주행 환경은 놀라울 만큼 다양합니다. 만년설로 덮인 산악 지대부터 폭우가 쏟아지는 몬순 시기의 도로, 비포장도로에 이르기까지 주행 조건이 각양각색입니다. 도로 위에는 릭샤, 자전거, 오토바이 등 다양한 이동 수단이 뒤섞여 달리기도 하고요. 디라지 엔지니어는 이런 환경을 달릴 차에 필요한 요소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어떤 날은 도시의 교통 체증을 헤쳐 나가고, 어떤 날은 여행을 떠나 고속도로나 비포장도로를 달리죠. 요즘 고객들은 넓은 실내 공간과 안전성, 커넥티드 기술, 편안한 승차감도 함께 원합니다. 믿고 탈 수 있으면서, 인도의 다양한 도로에 맞는 지상고와 편안함, 실용성을 두루 갖춘 차가 이상적인 모빌리티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차가 달라지는 만큼, 차를 만드는 엔지니어도 함께 변해야 합니다. 디라지 엔지니어는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스마트 제조라는 큰 전환기를 맞은 만큼 “새로운 기술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현장의 난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엔지니어로 성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디라지 엔지니어와 같은 젊은 인재들의 성장은 샴 부문장이 그리는 푸네 신공장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그는 푸네 신공장이 “앞으로 오랫동안 고객과 직원, 지역사회를 위해 가치를 만들어 내고, 현지 인재들이 단단하게 성장하는 터전이 되기를 바란다”며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30년 전 첸나이에서 시작된 현대차의 여정은 이제 푸네에서 새로운 장을 엽니다. 그 첫 페이지를 써 내려가는 것은 매일 아침 푸네 신공장으로 향하는 사람들입니다.
사진. 임한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