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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PV5와 현대차 아이오닉 6 N의 모습 기아 PV5와 현대차 아이오닉 6 N의 모습

아이오닉 6 N & PV5, 2027 독일 올해의 차에서 입증한 전동화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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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N과 기아 PV5가 2027 독일 올해의 차(GCOTY)에서 각각 올해의 고성능차와 올해의 콤팩트 카에 선정됐다. 전동화 전환이 더뎠던 고성능차 및 상용차 시장에서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GVOTY 개요와 수상 배경, 현대차그룹의 그간 수상 이력을 함께 짚는다. 아이오닉 6 N의 파워트레인, 소프트웨어 기술, PV5의 PBV 플랫폼 콘셉트를 각각 소개하고 해외 수상 이력으로 보강한다. 두 모델의 부문 수상을 전동화 경쟁력의 증거로 평가하며, 11월 2일 발표될 독일 올해의 차 결과에 대한 기대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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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이오닉 6 N과 기아 PV5가 2027 독일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각각 고성능 부문과 콤팩트 카 부문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유럽 내에서 전기차 경쟁이 가장 치열한 독일, 그리고 고객의 취향과 사용 목적이 뚜렷한 이 영역에서, 두 전기차가 최고의 차에 오른 저력은 무엇이었을까?

2027 독일 올해의 차 부문별 수상 모델들의 모습

사진: GCOTY(https://gcoty.com/)

각양각색의 전기차가 등장하고 있지만, 아직 전동화 전환이 더딘 영역이 있다. 특히 배기음과 랩타임에 열광하는 고성능차 분야나 적재량과 실용성, 그리고 내구성을 우선 순위로 꼽는 상용차(LCV)/밴 시장이 이런 정체 현상이 뚜렷하다. 일상적으로 운용하는 승용차와 달리 사용 목적이 뚜렷한 만큼, 이 두 시장은 고객의 취향도 확고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다양한 차종으로 구성한 전기차 라인업으로 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고성능과 LCV라는 특수 영역에서도 전기차를 앞세워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9월 22일 발표된 2027 독일 올해의 차 시상식(German Car of the Year, 이하 GCOTY)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6 N과 기아 PV5가 각각 올해의 고성능차(GCOTY Performance Car of the Year 2027), 올해의 콤팩트 카(GCOTY Compact Car of the Year 2027)로 선정된 것이다. 

독일 최고의 자동차 시상식, GCOTY

올해로 9회째를 맞는 GCOTY는 독일과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의 저명한 자동차 저널리스트들이 매년 유럽에 출시된 최고의 신차를 가리는 무대다. 자동차의 본고장인 유럽, 그중에서도 자동차에 대한 자부심이 가장 강한 독일에서 최고의 차를 선정하는 시상식이기에 전 세계 자동차 업계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관심도 하나로 모인다. 


GCOTY는 가격대와 차급, 성능을 기준으로 경제형(Budget, 2만 5,000유로 이하), 콤팩트(Compact, 2만 5,000~4만 유로), 프리미엄(Premium, 4만~7만 유로), 럭셔리(Luxury, 7만 유로 이상), 고성능(Performance) 등 총 5개 부문의 수상작을 가린 뒤, 그중 최종적으로 ‘올해의 차’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는 25개 브랜드가 유럽에 출시한 60종의 신차들이 평가를 받았으며, 이번 시상식에는 개최국인 독일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활동 중인 47명의 저명한 자동차 전문 기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6 N의 모습

아이오닉 6 N은 포르쉐, 알파로메오, 루시드, 볼보 등 쟁쟁한 모델들을 따돌리고 심사위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받아 2027 독일 올해의 고성능차에 선정됐다. 심사단은 아이오닉 6 N의 인상적인 성능, 정밀한 주행 감각, 운전자 중심의 설계를 강점으로 꼽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독일법인 CEO 안드레아스 쥐른슈타인(Andreas Zürnstein)은 “이번 수상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고성능차 시장 중 하나인 독일에서 아이오닉 6 N과 현대 N의 경쟁력을 입증한 것이며, 전기차가 일반 도로와 서킷 어디서든 진정한 주행 역동성을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기아 PV5의 모습

PV5의 경우 2만 5,000~4만 유로(약 3,900만~6,235만 원)의 가격대에서 경쟁하는 다른 콤팩트 카들과 경합을 펼쳐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GCOTY 창립자 옌스 마이너스(Jens Meiners)는 “이 가격대에서 PV5는 가장 실용적일 뿐 아니라 스타일 면에서도 시장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델 중 하나”라고 평했다. 기아 PBV비즈니스사업부장 김상대 부사장은 “PV5가 폭넓은 고객의 실제 니즈를 중심으로 개발된 첫 PBV인 만큼, 이번 수상의 의미는 남다르다”라고 전했다. 또한 “PV5는 유연한 아키텍처, 커넥티드 기술, PBV 생태계를 통해 개인과 기업, 플릿을 위한 통합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기아의 글로벌 전략을 뒷받침하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9과 기아 EV6의 모습

현대차그룹은 그간 GCOTY에서 수차례 최고의 차 타이틀을 거머쥐며 우수한 전동화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지난 2018년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가 최종 후보에 올랐던 것을 시작으로, 2022년 현대차 아이오닉 5가 뉴 에너지 부문 수상과 함께 종합 올해의 차에 선정됐고, 2024년 아이오닉 6가 뉴 에너지 부문을, 2026년 아이오닉 9가 프리미엄 부문을 수상했다. 기아 역시 2022년 EV6가 프리미엄 부문, 2024년 EV9이 럭셔리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수상 소식은 현대차그룹이 대중적인 전기차뿐만 아니라 고성능차와 PBV라는 틈새 시장에서도 전동화 모델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음을 입증한다. 아울러 아이오닉 6 N과 PV5가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심사위원단을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렇다면 두 전기차는 어떤 매력으로 심사단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심사단을 사로잡은 아이오닉 6 N의 펀 드라이브 감성

현대차 아이오닉 6 N의 주행 모습

아이오닉 6 N은 아이오닉 5 N에 이어 현대차가 선보인 2번째 전동화 N 모델로,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출력 448kW(609PS), 최대토크 740Nm를 발휘하며, 순간적으로 성능을 끌어올리는 N 그린 부스트를 활성화하면 출력과 토크를 478kW(650PS), 770Nm까지 높여 폭발적인 힘을 발휘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3.2초 만에 가속할 수 있고, 최고속도는 257km/h에 달한다. 여기에 84kWh 고전압 배터리와 400V/800V 멀티 충전 시스템을 갖춰 350kW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18분 만에 충전을 끝내는 등 우수한 일상 편의성까지 갖췄다. 

현대차 아이오닉 6 N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모습

아이오닉 6 N은 이 같은 하드웨어의 우수성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구현한 각종 고성능 기술을 통해 전기차가 선사할 수 있는 운전의 즐거움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다. 다른 고성능 전기차와 명확히 구분되는 부분이다. 내연기관차의 변속 감각을 전기 모터로 재현하는 N e-쉬프트, 세 가지 사운드 모드로 청각 피드백을 만들어내는 N 액티브 사운드 플러스가 대표적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6 N의 주행 모습

여기에 앞뒤의 동력 배분을 11단계로 정밀 제어하는 N 토크 디스트리뷰션, 드리프트 진입 각도와 휠 스핀을 세밀하게 조절하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까지 더해 서킷 주행의 재미를 살렸다. 아울러 트랙 주행을 위한 배터리 열관리 기술인 N 배터리, 주행 데이터를 기록 및 공유하는 N 트랙 매니저와 N 레이스 캠 등 트랙 주행 편의성까지 두루 갖췄다. 

2026 세계 올해의 차 퍼포먼스카 부문을 수상한 현대차 아이오닉 6 N의 모습

이러한 특징은 2027 GCOTY 수상 소식뿐 아니라 그동안 아이오닉 6 N이 남긴 굵직한 수상 소식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올해 4월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발표된 2026 월드카 어워즈(World Car Awards)에서 올해의 고성능차로 선정됐을 당시 아이오닉 6 N은 ‘가장 비싼 모델도 아니고 가장 강력하지도 않지만, 까다로운 도로에서 정통 스포츠카처럼 정밀하게 움직이며 운전의 재미를 갖춘 고성능 전기차’, ‘가장 완고한 내연기관 마니아도 한번 몰아보고 싶어 할 만한 차’ 등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달 초 영국 자동차 매거진 〈왓 카(What Car?)〉는 2026 일렉트릭 카 어워즈(Electric Car Awards) 결과를 발표하면서 아이오닉 6 N을 최고의 고성능 전기차(Best Electric Performance Car)로 선정했다. 〈왓 카〉 편집장 스티브 헌팅포드(Steve Huntingford)는 “빠른 전기차는 많지만, 아이오닉 6 N은 압도적인 가속력에 어떤 경쟁 모델도 따라올 수 없는 민첩함과 주행의 재미까지 결합했다는 점에서 돋보인다”라고 평했다. 

움직이는 플랫폼으로 가능성을 확장한 PV5

기아 PV5의 모습

기아는 PV5를 선보일 당시 PBV를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Platform Beyond Vehicle)’으로 정의했다. PV5는 PBV 전용 E-GMP.S(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for Service)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스케이트보드형 플랫폼과 모듈형 바디 시스템을 통해, 하나의 구조 위에서 패신저, 카고, 샤시캡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할 수 있다. 패신저 모델은 쾌적하고 널찍한 공간 구성에 집중했으며, 카고와 샤시캡 모델은 적재 능력과 비즈니스 활용성, 사용 목적에 맞춘 개조 유연성에 초점을 맞춰 개인의 이동과 여가를 위한 목적부터 기업, 플릿 운영까지 폭넓게 대응한다. 

기아 PV5의 실내 모습

여기에 400km를 넘는 최대 주행 가능 거리(PV5 카고 롱레인지, 유럽 WLTP 기준),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약 30분 만에 급속 충전할 수 있는 성능 등을 갖춰 일상에서의 편의성까지 확보했다. PB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기업 및 플릿 고객을 위한 실시간 차량 관리·모니터링 시스템인 플레오스 플릿 등 비즈니스 환경에 맞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적용한 것도 주목할 특징이다. 

기아 PV5 카고의 적재 공간 모습

아울러 기아는 자체 개발하거나 외부의 전문 파트너사들과 협업해 개발한 컨버전 모델도 제공해 다양한 고객의 일상과 비즈니스에 폭넓게 대응하는 PBV 솔루션도 제시한다. 이를 통해 컨버전 산업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PBV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향이다. 이는 전통적으로 LCV의 수요가 높고, 특히 최근에는 전동화 LCV 시장이 빠르게 성장 중인 유럽에서도 주효한 전략이다. 

2026 세계 올해의 밴을 수상한 기아 PV5의 모습

PV5가 품은 가능성은 실제로 전 세계 곳곳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의 수상으로 입증되고 있다. 그 시작은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발표된 2026 세계 올해의 밴(International Van of the Year) 수상 소식이었다. 당시 PV5 카고는 기술 혁신성, 운영 효율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최대 790kg의 적재 중량, 유럽 기준 최대 416km의 주행 가능 거리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전 세계 26개국 상용차 전문 기자단의 만장일치로 2026 올해의 밴에 선정됐다. 

기아 PV5의 모습

지난 6월 초에는 영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가 주최한 오토카 어워즈(Autocar Awards)에서 최고의 대형차(Best Large Car)에 PV5 패신저가 선정되기도 했다. 당시 오토카 편집장 마크 티쇼(Mark Tisshaw)는 “혁신적이고 신선한 디자인, 매우 영리한 패키징, 즐거운 승차감, 우수한 주행 성능, 경제성 등이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PV5는 7월에 영국 〈오토 익스프레스(Auto Express)〉의 신차 시상식(New Car Awards)에서 3관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PV5 패신저가 올해의 패밀리카(Family Car of the Year)를, PV5 카고가 올해의 전기 밴(Electric Van of the Year)과 올해의 소형 밴(Small Van of the Year)을 동시에 수상한 것이다. 가장 최근인 9월에는 앞서 언급한 〈왓 카〉 2026 일렉트릭 카 어워즈에서 실용성, 편의성, 기술의 인상적인 조합을 인정받아 최고의 전기 MPV(Best Electric MPV)에 선정된 바 있다. 

전기차 격전지에서 입증한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경쟁력

2027 독일 올해의 차 부문별 수상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6 N과 기아 PV5

아이오닉 6 N과 PV5가 나란히 독일 최고의 차 반열에 올랐다는 것은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기술력이 특정 세그먼트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게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두 모델이 오는 11월 2일에 발표될 독일 올해의 차 종합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겠지만, GCOTY가 경제형부터 고성능까지 부문을 나눠 각 카테고리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차를 선정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부문별 수상이 가진 무게도 결코 가볍지 않다. 

고성능차와 상용차는 다른 영역보다 보수적인 시장으로 꼽히며 전동화 전환이 쉽게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아이오닉 6 N은 소프트웨어로 빚어낸 새로운 주행 감성으로, PV5는 차량을 넘어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라는 발상의 전환으로 그 벽을 넘어섰다. 이는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전략이 각 시장이 오랫동안 지켜온 본질적 가치를 다시 정의하는 데까지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중적인 전기차부터 서킷을 누비는 고성능 모델, 그리고 비즈니스의 동반자가 되는 PBV까지, 현대차그룹의 전동화 스펙트럼은 계속 넓어지고 있다. 독일에서 확인한 이번 성과가, 앞으로 더 다양한 무대에서 이어질 전동화 경쟁력의 예고편이 되어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