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서울 강남에 위치한 자동차 문화 공간입니다. 자동차를 비롯한 모빌리티 관련 전시를 선보이고, 방문객들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며 고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2014년 개관 이후 첫 번째 리뉴얼이 이뤄졌는데요. ‘자동차에 대한 모든 취향을 담은 놀이터’를 주제로 헤리티지, 라이프스타일, 모터스포츠 등 다양한 자동차 콘텐츠를 경험하는 곳으로 거듭났습니다.
리뉴얼 이전과의 또 다른 차이점은 공간을 사용하는 사람의 범위입니다. 기존에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이 모든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했습니다. 리뉴얼 이후에는 고객들이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창구로 발전해, 같은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모여 소통하며 공간을 직접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다채로운 자동차 관련 커뮤니티들과 함께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플레이그라운드(HMS Playground)’가 열릴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합니다.
이번 행사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리뉴얼 1주년을 기념해 지난 9월 5일에 개최되었습니다. 리뉴얼 이후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을 방문한 고객은 약 11만 명 이상, 커뮤니티 협업 행사는 20회 이상 진행됐습니다. 특히 커뮤니티 협업은 현대 모터스튜디오 플레이그라운드가 성사될 수 있었던 가장 큰 밑바탕이었습니다. 가령 국내 최대 클래식카 동호회 ‘클래식카코리아’와는 다양한 시대의 차량을 전시하는 클래식카 카밋을, ‘다이캐스트코리아’와는 다이캐스트 전시 및 플리마켓을 여는 등의 협업으로 문화와 취향의 경계를 허문 자동차 마니아들의 공간을 완성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 5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 리뉴얼 1주년을 맞아 총 일곱 개 커뮤니티가 참여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플레이그라운드가 열렸습니다. 1층에서 5층까지 실내는 물론, 야외와 옥상도 각 동호회가 준비한 행사들로 채워졌습니다.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한 커뮤니티는 포니 동호회 ‘팀 포니’와 ‘클래식카코리아’. 회원들이 직접 타고 온 차량들이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의 외부에 전시되었습니다. 전반부의 주인공은 현대자동차의 첫 독자 모델 포니로, 해치백부터 픽업까지 서로 다른 형태와 컬러의 포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귀한 자리였습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가 가져온 포니는 실내 탑승 및 동승 주행 체험도 가능해, 클래식카 고유의 감성을 체험하려는 관람객들로 온종일 활기를 띠었습니다.
후반부에는 클래식카코리아 회원들의 차량이 등장했습니다. 현대차 아반떼 XD 해치백, 에쿠스 리무진, 기아 엘란, 포드 머스탱(5세대), BMW 5시리즈(E34) 등 차주들이 애정으로 정성스럽게 관리해 온 여러 브랜드 모델들이 자리했습니다.
실내 1층 한쪽에는 다이캐스트코리아 및 초보의 프라모델 회원들의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작품 종류는 커스텀 다이캐스트와 디오라마, 사진, 프라모델 등으로 다양했는데요. 특히 수제작 디오라마와 프라모델들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한 디테일이 돋보였습니다. 회원 개개인의 개성과 실력이 드러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습니다.
2층에 위치한 커뮤니티 공간에선 참여형 이벤트가 진행됐습니다. ‘초보의 프라모델’은 프라모델 조립 클래스를 열었습니다. 사전 신청자들과 함께 1:24 스케일 포니 2 픽업 프라모델을 만들어 보는 자리였죠. 이외에도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주말에 상시로 운영하고 있는 ‘슬롯카 체험’, ‘나만의 다이캐스트 꾸미기’ 특별 회차도 진행되었습니다.
3층의 주제는 고성능 브랜드 N과 현대 게임존이었습니다. 올해 N 페스티벌에 출전 중인 아반떼 N Cup Car가 특별 전시되었고, 심레이싱 동호회 ‘아세토 코르사 카페(ACCC)’가 주관한 ‘심레이싱 랩타임 챌린지’에서는 현대 N 레이싱 시뮬레이터로 N 차종을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총 4라운드의 각 세션마다 참가 대기 줄이 늘어설 정도로 큰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맞은편에는 현대차와 공식 협업한 온라인 게임 체험 공간이 자리했습니다. 정글을 탐험하는 주인공들의 이동 수단으로 포니 픽업이 등장하는 레트로 아케이드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인 더 정글’과 인스터로이드를 타고 달릴 수 있는 레이싱 게임 ‘Japanese Drift Master’,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 그리고 FIFA 월드컵 2026™을 맞아 협업한 자동차로 플레이하는 축구 게임 ‘로켓 리그’를 직접 플레이할 수 있었죠.
이어서 4층으로 올라가자, 눈으로 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자동차 모형들이 펼쳐졌습니다. 다이캐스트코리아 회원 18개 팀이 운영하는 ‘다이캐스트 플리마켓’이었습니다. 개개인의 소장품 위주로 구성된 만큼 다이캐스트 제조사와 차량 브랜드, 축소 스케일 등 어느 하나 겹치는 제품을 찾아보기가 어려웠죠. 이와 함께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의 여섯 개 협력업체도 판매자로 참여하면서, 현대 모터스튜디오 플레이그라운드 행사장 중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기도 했습니다.
4층의 하이라이트는 ‘희귀 다이캐스트 경매’였습니다. 동호회 회원이 제공한 제품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이 직접 준비한 빈티지 다이캐스트로 경매를 진행했는데요. 제품에 대한 호기심으로 모인 방문객들은 어느새 적극적으로 경매에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오후 4시부터는 다이캐스트코리아의 공식 교류 행사인 ‘다캐인의 밤’이 열렸습니다. 사전 신청으로 모집한 50명의 회원들과 현장 방문객 10명이 참여해 서로를 소개하고, 럭키드로우와 마니또, 스토리텔링 발표, 희귀 다이캐스트 경매 등 자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5층은 ‘미니카붐 다시한번!’과 자동차 콘텐츠 제작 커뮤니티 ‘WRD’의 부스로 채워졌습니다. 먼저 미니카 프로그램은 2개 클래스로 나눈 레이스 대회와 미니카 조립 클래스로 구성됐습니다. 그중 레이스 대회는 클래스별로 무려 40명씩 참가할 정도로 규모가 상당했죠. 출전을 위해 부산에서 올라온 회원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실내 중앙에는 총 길이 130m의 공식 규격 트랙과 10m의 서브 트랙이, 바로 옆에는 워크숍 테이블이 준비되어 미니카 세팅부터 대회까지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대회가 마무리된 뒤에는 15명의 사전 신청 인원을 대상으로 미니카 조립 클래스가 이어졌습니다. 운영진이 틈틈이 조언을 건넨 덕에 미니카 입문자들도 자신 있게 각자의 미니카를 만들어 갔는데요.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미니카 세대와, 그들의 자녀가 함께 참여하는 모습은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미니카 동호회만의 문화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WRD는 ‘자동차 애호가의 방’을 선보였습니다. 멤버들이 직접 만들거나 수집해온 자동차 관련 아이템으로 채운 공간이었습니다. 1970년대 알파 로메오의 스티어링 휠, 패션 브랜드 오프화이트가 만든 메르세데스-벤츠 G-바겐 다이캐스트, 아티스트 다니엘 아샴의 포르쉐 911 모형, 현대차 포니 왜건의 테일램프 등 희소성 높은 아이템들을 전시하고, 각 제품에 얽힌 이야기도 자세하게 적어 두었습니다. 더불어 그들의 상상력으로 만든 창작 제품과 직접 다녀온 자동차 관련 명소의 사진 및 그래픽 디자인 작품들이 방 안을 장식했습니다.
마지막 장소인 옥상은 플리마켓으로 활용됐습니다. 눈에 띄는 특징은 테이블과 함께 자동차 트렁크에도 물품을 나열했다는 점이죠. 주요 판매 제품은 프라모델과 미니카였는데요. 프라모델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건담이나 밀리터리 등 종류가 다양했으며, 미니카는 완제품은 물론 튜닝용 모터 등 부품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덕분에 이곳에서 미니카를 구입한 뒤 5층에서 즉시 트랙 주행에 나서는 것도 가능했습니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플레이그라운드는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스며들 수 있는 축제였습니다. “평소에 실물로 꼭 보고 싶었던 클래식카에 타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한 중학생 손님부터, 미니카를 손에 들고 “덕분에 아들과 같이 즐거운 주말을 보냈습니다”라고 후기를 남긴 아버지까지. 세대와 장르는 달라도 ‘자동차’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교감한 하루였습니다.
그렇다면 직접 부스를 꾸미고 행사를 이끈 커뮤니티 운영진에게 이번 자리는 어떤 의미였을까요? 현장을 한층 풍성하게 만들어준 두 동호회의 인물들을 만나 간단한 인터뷰를 나눴습니다.
변영재(<다이캐스트코리아> 운영진)
Q.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과 협업을 시작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A. 먼저 연락을 주셨습니다. 저희는 회원님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모임이나 플리마켓을 열곤 했어요. 그런데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과 인연이 생기면서 제공해준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많은 사람에게 카페를 알리는 것도 수월해졌죠.
Q. 현대 모터스튜디오 플레이그라운드에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무엇일까요?
A. 1층 전시 공간을 보면 아시겠지만, 카페 회원님들의 커스텀 작품이 정말 많습니다. 자신이 만든 작품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아요. 그래서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1층 전시 구역에 가장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Q. 앞으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을까요?
A. 모임을 거듭할수록 참여도도 높아지고 있고, 플리마켓을 꾸준히 진행하다 보니 서로 아이템을 공유하면서 마니아층이 두터워지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일반인들에게 저희를 알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다음에는 일반 고객들과 어울리면서, 같이 그림을 그리거나 다이캐스트를 꾸미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싶어요. 우리 카페에는 다이캐스트 커스텀부터 그림 그리는 분들까지 다양한 재능을 가진 분들이 많거든요. 그런 활동이 있다면 연령대가 어린 친구들도 다이캐스트에 더 편하게 접근할 수 있을 듯합니다. 동시에 다이캐스트가 평범한 장난감이 아니라, 하나의 전문적인 수집품이라는 인식도 생길 것 같습니다.
오석남(<미니카붐 다시한번!> 운영진)
Q.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과의 협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 운영자를 통해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먼저 협업 제안이 왔다’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저는 타미야 공식 인증 경기장과 대회 개최 권한이 있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대회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진행하면서 접점이 생겼습니다.
Q. 이번 행사를 준비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가요?
A. 미니카 대회 참가 선수들은 늘 비슷한 장소에서 활동합니다. 그러다가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처럼 훌륭한 시설에서 대회를 열어 보니까 퀄리티와 동시에 자부심도 높아졌어요. 그래서 트랙 구석구석의 디테일을 더 챙기고, 상금 규모도 늘렸습니다. 찾아오신 분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많은 부분을 신경 썼습니다.
Q. 현대 모터스튜디오 플레이그라운드에 참여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A. 저희 동호회 회원들은 대체로 미니카에 대해서만 잘 아는데, 그분들도 여기에선 다양한 장르를 접하고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나서도 머무르면서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았거든요. 만약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이곳에서 즉흥적인 이벤트를 열어 보고 싶습니다. 미리 예고하는 게 아니라 ‘지금 미니카 챙겨서 모이세요’라면서 번개 모임을 여는 거죠. 그렇게 미니카를 가진 사람들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됐으면 합니다.
국내 대표 자동차 커뮤니티들과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이 함께 만들어낸 현대 모터스튜디오 플레이그라운드는 리뉴얼 이후 1년간의 성과가 맺은 결실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그 문화를 완성해 가는 공간’이라는 리뉴얼의 목적을 달성한 것이죠. 방문객들의 관심사는 조금씩 달랐지만, ‘자동차’라는 커다란 카테고리 아래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가 되었다는 점은 분명했습니다.
동시에 자동차 팬은 물론 각 부스를 운영한 동호회 입장에서도 의미 있는 행사였습니다. 모든 공간을 둘러보고 나니, 이곳에서 펼쳐질 또 다른 프로그램까지 자연스레 기대하게 되었죠. 진정한 자동차 마니아의 놀이터로 변신한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은, 앞으로도 수많은 자동차 취향을 나눌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 랜드마크로 활약할 예정입니다.
사진. 박상국